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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치킨들의 반란 치킨런

by 알려드리겠습니다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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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런

클레이 애니메이션 대표작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생소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찰흙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 움직임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바꾸면서 촬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과 촬영하는 데에만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표적으로 월레스와 그로밋이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지문 자국이 보이는 것도 종종 있습니다. 보다 보면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팔과 다리, 옷 등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영화는 2000년에 개봉하였고 연출은 피터 로드 감독과 닉 파크 감독이 맡았습니다. 주인공 진저 역으로 배우 '줄리아 사왈하' 배우가 성우를 맡았고 록키 역으로 배우 '멜 깁슨' 배우가 성우를 맡았습니다. 치킨런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되었는데 록키 역으로 '멜 깁슨' 배우가 성우를 맡은 건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하면서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유명한 배우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도망치는 치킨

트위디 부부가 운영하는 달걀 농장에는 여러 마리의 닭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일과는 단 한 가지, 바로 달걀을 낳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달걀을 낳지 못한다면 트위디 부부의 식탁 위로 맛있게 요리되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에 지친 진저는 농장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숟가락으로 담장 밑을 파내는 방법부터 플라잉 체어 같은 기구를 만들어 날아가는 방법, 트위디 여사를 변장하여 도망가는 방법 등등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 냅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진저 혼자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에 있는 모든 닭들과 함께 탈출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밤 진저는 큰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수탉 록키가 날아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진저는 농장을 탈출하기 위한 최종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바로 자신들의 날개를 이용해 날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록키가 날아오는 장면을 본 진저는 그날 이후로 록키에게 날아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알고 보니 서커스의 단원이었던 록키는 서커스에서 도망친 것이었고 그를 숨겨주는 대신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 것입니다. 거래를 맺은 록키는 농장에 있는 닭들과 함께 날 수 있도록 훈련을 합니다. 한편 돈이 되지 않는 달걀 농장을 치킨 파이 공장으로 만들려는 트위디 부부는 파이를 만들 기계를 들여놓게 됩니다. 파이 기계를 본 진저는 초조해져서 록키를 다그치는데 그 순간 록키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록키는 날아서 농장에 불시착한 것이 아니라 서커스에 있을 때 대포로 쏘아진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거짓말임이 들통난 록키는 농장을 도망칩니다. 실망한 진저에게 같이 동고동락하던 공군 출신 파울로는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때 진저의 눈에 들어온 파울로의 훈장이 다시 도전 정신을 불태웁니다. 닭들이 날 수 없다면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어서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돌아온 록키도 진저를 도와 탈출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하고 닭들이 도망치려 한다는 걸 알고 막으러 오는 트위디 부부를 따돌리고 간신히 도망칩니다. 

 

원하는 것은 자유

치킨런은 제목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치킨은 날 수 없으니 달려서 도망을 친다는 것인데 참 재미있습니다. 이 외에도 똑똑한 닭도 있고 뜨개질을 하는 닭도 있고 개성 있는 닭이 많습니다. 농장에 사는 닭들이 모두 암탉인데 단 한 마리 파울로만 수탉입니다. 그는 해가 뜰 무렵 꼬끼오 소리를 내며 울고 농장의 기강을 잡는 역할입니다. 언뜻 보면 군인 출신이고 나이도 꽤 많은 수탉이라 권위적일 것 같지만 누구보다 농장에 있는 닭들을 챙깁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탈출 수단인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 그가 제일 믿고 의지하는 닭은 바로 진저입니다. 달걀만 낳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은 의지가 충만한 닭입니다. 매번 탈출 시도를 할 때마다 트위디 부부에게 잡히고 독방에 갇혀도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가 멋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친구였던 닭이 어느 순간 줄어드는 것을 보고 회의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진저가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달걀을 낳고 싶을 때 낳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그런 자유를 원했던 것입니다. 자신들을 간섭하는 존재가 없었으면 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비행기를 타고 사람은 없는 섬에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닭들이 낳은 달걀에서 병아리들이 부화하고 그 병아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가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닭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노력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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