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감상

악당도 이기고 싶다 주먹왕 랄프 리뷰

by 알려드리겠습니다 2022. 9. 19.
반응형

주먹왕 랄프

오랜만에 만난 게임기

요새는 컴퓨터 게임, 모바일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왼손으로는 조이 스틱을, 오른손으로는 버튼을 누르는 게임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락실을 가본 사람이라면 유명한 철권 게임이라든지, 비행기 게임, 테트리스 등 많은 게임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주먹왕 랄프도 그중 유명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정식 명칭은 '고쳐줘요 펠릭스'이고 랄프는 그 게임에서 펠리스와 반대되는 인물입니다. 즉 모든 것을 부수는 역할입니다. 창문을 깨뜨리고 건물도 무너뜨리고 지나가는 행인을 괴롭히는 악당입니다. 영화는 2012년에 개봉하였고 연출은 리치 무어 감독이 맡았습니다. 주인공 랄프 역으로 배우 '존 C. 라일이'가 성우를 맡았고 펠릭스 역으로 배우 '잭 맥브레이어'가 성우를 맡았습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악당

슈퍼마리오, 팩맨, 소닉 등 고전 게임부터 좀비 게임, 리듬게임 등 현대의 게임까지 많은 게임기를 가지고 있는 릿웩씨의 오락실에서는 신기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릿웩씨가 퇴근을 하고 나면 비로소 게임기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됩니다. 30년째 '고쳐줘요 펠릭스' 게임에서 악당인 랄프는 어느 순간 자신의 역할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왜 착한 역할인 펠릭스만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상을 받고 심지어 메달을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악당을 맡고 있는 캐릭터들끼리 모여서 자신들의 불만을 터놓는 자리에서 랄프는 고백합니다. 더 이상 악당 역할을 하고 싶지 않고 메달을 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게임으로 돌아간 랄프는 게임 속 사람들에게 자신에게도 메달을 달라고 하지만 게임 속 사람들은 절대 안 된다며 거절합니다. 화가 난 랄프는 어떻게 하면 메달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메달을 얻을 수 있는 다른 게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슈팅 게임인 '히어로즈 듀티' 게임으로 들어갑니다. 랄프가 다른 게임으로 들어간 바람에 '고쳐줘요 펠릭스' 게임에는 부수는 역할이 사라져 게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고쳐줘요 펠릭스' 게임기는 고장이 납니다. 펠릭스는 랄프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히어로즈 듀티'에 도착하는데 이미 랄프는 사라진 후였습니다. 랄프는 메달을 얻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여 '히어로즈 듀티' 게임에서도 빠져나와 레이싱 게임인 '슈가 러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슈가 러시'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싱 게임으로 킹 캔디가 다스리는 게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바넬로피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글리치, 즉 오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바넬로피는 레이싱에 참여하기 위해 메달이 필요했기 때문에 랄프가 가져온 매달을 두고 둘은 티격태격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랄프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바넬로피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바넬로피를 레이싱에 참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줍니다. 한편 랄프를 찾기 위해 펠릭스와 '히어로즈 듀티' 속 주인공 칼훈도 '슈가 러시'에 도착합니다. 랄프가 도착할 당시 타고 있던 비행기에 사이버그가 같이 탔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게임 속 벌레들로 주인공을 해치고 처리하지 못하면 게임까지 고장 나게 하는 악당들이었습니다. 드디어 바넬로피의 레이싱 경기가 시작되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지만 킹 캔디가 그런 바넬로피를 방해합니다. 사실 킹 캔디는 예전에 사라졌던 게임 '터보 타임'의 주인공 터보였습니다. '슈가 러시' 게임이 등장하자 자신의 게임인 '터보 게임'이 인기가 없어지고 결국 사라지게 되자 앙심을 품고 '슈가 러시'로 변장하고 몰래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랄프는 그런 터보를 보고 놀람과 동시에 엄청난 숫자로 쳐들어오는 사이버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랄프는 사이버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주특기인 부수기를 사용하여 사이버그를 물리치게 됩니다.

 

악당도 꼭 필요한 존재

어렸을 때에는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할 때면 무조건 제일 강한 캐릭터로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게임하는 사람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실력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에게만 관심이 있었고 물리치는 악당 역할에는 많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악당을 물리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생각뿐이어서 악당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더 강한 악당이 등장해서 지게 되면 화가 났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랄프를 보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과 반대 인물, 즉 악당이 있어야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고 더 나아가서 주인공의 능력도 더 향상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난 바넬로피는 운전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였는데 랄프가 도와주고 응원해주니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바넬로피는 '슈가 러시'의 진정한 통치자, 공주였습니다. 바넬로피가 가진 능력은 바로 오류라고 생각했었던 글리치였습니다. 글리치가 바로 순간 이동 능력이었습니다. 터보가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슈가 러시'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바넬로피가 가진 능력이 오류가 아님이 밝혀진 것입니다. 또한 악당 랄프가 없어지자 '고쳐줘요 펠릭스' 게임 속 사람들은 좋아했었다가 게임 자체가 사라지게 되자 랄프에게 돌아오라고 애원합니다. 이처럼 악당도 게임 속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역할입니다. 게임 속 사람들은 랄프에게도 진정한 메달을 걸어주고 랄프 또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여전히 게임 속에서 창문을 깨뜨리고 건물을 부수는 랄프지만 이제는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갖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오랜만에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이 생각나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