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보기에는 무서운 동화
코렐라인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포스터를 잘못 만들었다는 말이었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처럼 보이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러 간 아이들이 울면서 나왔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밝은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 힌트가 포스터 곳곳에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감독이라는 문구가 대표적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미리 알았을 것입니다. 그 영화 또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코렐라인 영화는 2009년에 개봉하였고 감독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출한 헨리 셀릭이 맡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성우로는 주인공 코렐라인 역에 배우 '다코다 패닝'이 맡았습니다.
괴짜들이 모인 동네
흔한 이름 캐롤라인이 아닌 코렐라인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이사를 온 첫날 와이비라는 이웃을 만납니다.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와이비는 은근슬쩍 마녀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코렐라인과 닮은 인형을 선물합니다. 입고 있던 노란색 우비부터 파란색 머리카락까지 똑같습니다. 마치 코렐라인이 이사를 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코렐라인은 와이비의 말을 무시하며 이사 온 집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일을 하느라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새로운 집을 탐색합니다. 위층에 사는 전직 서커스 단원 보빈스키와 아래층에 사는 스핑크와 포서블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보빈스키는 코렐라인에게 작은 문으로는 다니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스핑크와 포서블 할머니는 코렐라인에게 곧 위험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코렐라인에게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코렐라인은 집 안을 살펴보다가 벽에 붙어있던 작은 문을 발견합니다. 그 문에 맞는 열쇠를 찾고 통로를 통해 넘어가 보니 똑같은 자신의 집인데 낯선 느낌이 듭니다. 곧이어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데 엄마와 아빠의 눈이 단추로 되어있었습니다. 즉 자신의 진짜 엄마와 아빠가 아닌, 가짜 엄마와 아빠였던 것입니다.
아마 영화를 관람했던 많은 아이들이 단추로 된 눈을 보고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성인이 보아도 섬뜩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반대로 입은 웃고 있으며 목소리와 행동은 너무나 상냥해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위층에 사는 보빈스키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여전히 날렵합니다. 특이하게도 쥐와 같이 생활하고 쥐를 위한 치즈까지 주문할 정도입니다. 또한 스핑크와 포서블 할머니들은 점성술을 이용해 코렐라인에게 위험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쯤 되니 코렐라인을 제외한 어른들은 코렐라인에게 곧 시련이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옆에는 친구가 된 와이비와 상냥한 검은 고양이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코렐라인에게 호의적이던 단추 눈의 엄마는 점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단추 눈의 엄마는 코렐라인의 엄마 모습으로 변장한 마녀 벨담이었습니다. 벨담은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빼앗아 생명을 연장하는 마녀였던 것입니다. 벨담의 벽장 속에는 영혼을 빼앗긴 어린아이들이 있었고 그 아이들을 구출하고 코렐라인도 겨우 탈출하게 됩니다. 와이비도 단추 눈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와이비만은 코렐라인의 편에 서서 탈출을 도와줍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벨담의 본모습이 나오는데 이 모습 또한 충격적입니다. 거미 모습을 하고 코렐라인을 잡으려고 움직이는 벨담은 성인이 보아도 무섭습니다. 애니메이션답게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현실세계로 돌아온 코렐라인은 엄마와 아빠, 이웃들과 함께 웃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을 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코렐라인에게 말을 걸어오는 검은 고양이가 있는데 이 고양이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의견입니다. 사실은 벨담은 그저 괴물에 불과하고 고양이가 벨담보다 한 수 위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 영화는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에도 서사를 부여하며 해석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봤지만 두 번, 세 번 보면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는 맛이 있습니다. 영화를 단순하게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석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코렐라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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