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김치 최고
드디어 김장철이 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이상하게 춥지 않아서 여전히 10월인 것 같지만 엄연히 11월.
11월은 연휴가 없는 달임과 동시에 중요한 수능이 있고, 또 암묵적으로 김장을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신기방기
사 먹는 김치가 맛있긴 하지만 온 가족 출동해서 추운 바람맞으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만든 김치도 참 맛있습니다.
오늘은 김장할 때 필요한 재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배추와 무
김장할 때 아주 기본 재료인 배추와 무입니다.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배추의 수분을 없애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절여지면서 김치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도 살릴 수 있습니다. 무는 김치 속 재료로, 무의 시원한 맛이 김치의 감칠맛을 더해주며 한 번 맛보면 계속 맛보게 되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싱싱하고 벌레 먹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사용하면 김치의 맛뿐만 아니라 식감도 좋지 않게 됩니다. 요즘 마트에 가보면 아예 절임배추라고 해서 절여져 나오는 배추도 있으니 한 번 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소금
절임배추가 아닌 일반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소금은 주로 천일염을 사용하며, 간수가 빠진 소금이 배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감칠맛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김치의 주요 특징인 발효하는 데에 일등공신이며 배추가 물러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소금에 절인다고 하면 오히려 배추가 물렁물렁 해질 것 같은데 오히려 단단하게 해 줘서 식감을 좋게 해 준다니 참 신기합니다.
3. 고춧가루와 젓갈
고춧가루는 김치의 상징인 빨간색과 매운맛을 대표하는 재료입니다. 고춧가루라고 해서 다 같은 고춧가루가 아닌가 봅니다. 특히 김장철에는 품질 좋고 좋은 만큼 값이 나가는 고춧가루가 인기 있습니다. 품질이 좋지 않거나, 너무 오래된 고춧가루는 맛도 없을뿐더러 텁텁하고 씁쓸한 맛이 나기 때문에 좋은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와 무, 소금, 고춧가루는 김장할 때 기본 재료지만, 젓갈은 사실 기호에 따라 달라집니다. 새우젓, 멸치젓 등 흔히 넣는 젓갈들은 지역과 먹는 집안 분위기에 따라 첨가해도 되고 첨가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젓갈이 들어간 김치는 김치찌개 할 때 참 맛있습니다.
4. 찹쌀풀
찹쌀 풀은 김치 속에 넣은 다양한 재료들이 배추에 잘 붙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름 그대로 풀처럼 끈적하게 달라붙게 해 줍니다. 그리고 발효 과정에서 김치의 맛을 더 업그레이드해 줍니다. 찹쌀가루로 만든 찹쌀 풀은 맛뿐만 아니라 식감도 더 아삭하게 만들어 주고 부드럽게 해 줍니다. 찹쌀 풀이 들어간 김치는 김장하고 난 뒤 이틀에서 삼일 정도 지나면 더 맛있고 감칠맛이 있게 익기 시작합니다.
5. 그 외 기타 재료
그 외, 양파와 마늘, 생각, 그리고 매실청, 배, 사과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갑니다. 물론 입맛과 취향,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늘과 생각은 김치 특유의 향을 첨가해 주며 항균 작용을 통해 김치가 더욱 신선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배와 사과 같은 과일은 김치에 은은한 단맛을 더해주어 보다 풍부한 맛을 낼 수 있게 합니다.
수능이 끝나면 이제 김장할 일만 남은 11월입니다.
다음 해에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것도 설레지만, 무엇보다도 막 김장하고 난 후 한쪽에서 팔팔 익고 있는 수육이 더 기다려집니다.
딱 그때만 맛볼 수 있는 김치와 수육은 한 번 맛본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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